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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야생화

핵비 속에 피어난 봄맞이꽃...

아침부터 하늘이 잔뜩 찌뿌린다...
일하기도 뭐 하고 해서 면소재지에 나가 보았다...
이까짓 비는 비도 아니라는 형님들...
핵비라고 해도 아랑곳 하지 않으신다...
난중에 만에 하나라도 아프믄 어찔라고 그요..
비 금새 지나간게 그치면 허시씨요 해도 전혀 말을 듣지 않으신다...
옆에 서서 하도 졸라대니 그때서야 못이기는체 옆자리에 앉는다..
담배 한대 피우며 하는 이야기 비에 섞인 방사능이 극미량이고 글고 너는 엑스래이도 안찍냐!
이렇게 나에게 대묻는다..
알았응게라우.. 비나 지나가게 쪼까 쉬었다 허시씨요...
예전에 고창에서 핵폐기장 반대운동을 할때도 일부 형님들과 지역민들과 보이지도 않고 냄새도 맡을수 없는 방사능에 대해 말끝에 싸움까지 번직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후쿠시마에 핵발전소가 무너지자 그때 그사람들은
아무말도 못하고 그저 조용히 지내다가 또다시 방사능 비다 검은비다 핵비다 하면서
양심있는 전문가들과 환경단체에서 정부의 시급한 대안이 필요한 때라고 말하지만..
극미량의 방사능은 우리 몸에 전혀 무해하다며 오히려 문제를 덮어버리려는 전문가들도 있다..
그러면서 그때 옹호했던 사람들은 이까짓 비에 섞여 오는것이 얼매나 되겠냐며 또 엑스레이도 뭣도 우리는 아무것도 못하겠네 하며 물어 오는것을 어쩔것인가...
그래도 문제가 발생했다면 사람들이 충분히 알수있는 권리쯤은 가지고 살아야하지 않나 하는 의문이 생긴다...
비전문가인  우리들끼리의 찬반을 논하기전에 우려섞인 이야기들에 대해 속시원히 대답을 해야 할것이 아닌가...
잠깐 빌려쓰고 가는 이땅을 우리 후대에게 쓰레기만 남길수는 없지 않겠는가...
정부가 어찌 손쓸수 없는 일이라도 우리에게 최소한의 대책을 선택할수 있는 권리라도 가지게끔 투명하게 발표해야 하지 않냐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봄맞이꽃이 논두렁에 환히 피어있어 반가움보다 씁쓸한 마음이 먼저 생겨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