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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혁...

요즘 바쁜 나날이다..
별생각없이 일만 하는 그런때! 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때론 농사를 왜 짖게 되었나 하는 회의감마저 들때인것도 같다....
그러면서 아들 혁과 같이 보내는 시간이 별로 없다....
항상 미안한 마음 크게 다가온다....

 

수렁에서 건진 트랙터 아트수준이다...
흙탕물이 물감이 되어 색이 대조를 이루며 멋지게 찍혀있다...
난 항상 이렇게 재미있는 놀이를 한다...
하하하 재미없다...ㅋ

 

그러다가 기계가 성깔을 부려 큼지막한 번뇌를 준다...
마구 부려먹지 마라고... 기계가 사람처럼 나에게 이야기 한다...
벌써 올해만 해서 세번째 고장...
그것도 큼지막하게놓는 땡깡 더이상 받아주기 싫은 그런 고장이다...
부속이 없다 거진 사기당한 기분!....
팔아먹으면 그걸로 끝나는 대리점들 증말 갈아서 마셔버리고 싶다...
이 바쁜통에  고장이라니 그것도 세번이나...

 

일하다가 혁이가 유치원 파할때쯤 가보았더니
스쿨버스를 기다리는 아이들 노는 모습이 마냥 좋아보인다...
가방을 휙 던져놓고 끼리끼리 노느라 정신이없다....
나의 출현에 와~~ 혁이 아빠다... 주걱 아빠다... 이런다 ㅋ
뛰노는 아이들이 예쁘다 건강하다...그리고 옹골지다...  

 

같이 놀고 싶어하는 혁의 맘을 뒤로한채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러 다닌다...

 마을에 어린아이들이 없으니 특별히 갈곳도 없고해서 아빠랑 같이 저리 논다
할아버지와 형아와 참견은 참견 다하면서....
가끔 노래도 불러준다....
요즘 포수가 빵 쏜대요 그 노래에 꽂혔는지 그 노래 잘한다...
산속 작은집.... 날마다 아빠 나 따라해봐 해도 잘 모르겠다....

 

 

 트랙터 운전도 이젠 제법 한다...
방향전환도 하고 반듯하게 가기도 하고 또 가면서 크락숀도 울리기도 하고...
트랙터 운전에 재미가 붙었나 보다...

 

 마을에 총각인 큰아빠들의 마음을 쏙 빼놓는다...
크나빠 어찌고 하면 형님들...
내가 봤을때 사족을 못쓰는 것 같다...

 

 논두렁 풀 베고 땅강아지와 두더지 구멍 막는다고 삽을 챙겨 왔더니
혁은 저에게 맞는 삽이라며 모종삽을 가지고 나를 따라한다...
장화도 신고...ㅋ


일하고 집에 돌아오면 꾸정물이 질질 흘려 있어야 할놈이 오늘 세째고모를 따라 서울 나들이를 가버렸다...
그래서 그런지 귀따갑게 엥엥거리던 혁의 목소리가 귓전에서 환청으로 들려진다...
거실과 두평도 안되는 내 방이 만평이나 된듯 하다...
참 거시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