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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이야기..

농사의 시작! 물 못자리...

히말라야 산맥과 같은 황토를 모판에 한나둘 담기 시작한다...
예초에 기계로 낙종하려 했는데... 젊은 사람이 없다..
싸목싸목 하면 된다는 아재들의 말씀에 힘을 입어 6섯분이 모판에 흙을 담고 난 가져 나르며 못자리 판을 만들었다...
전주아재와 안산아재의 입담이 대단하시다... 배꼽 빠지게 웃겨서 허기진다고 고만 하라고하니
아재들...
 자유국가에서 영태 무사서 말도 못하겠다고 하신다...ㅋ
가끔 느끼는 것이지만 아버지와 아재들은 조선일보 기사 내용을 암기라도 하고 다니신듯 철자 하나 안틀리시고 기가 막히게 내 비위를 틀어 놓으신다...
쌀대란 어떻게 해야 하나 하고 여쭈었더니 누가 농사 지으라고 했간디 농사짐서 그러냐고
하신다..
환장할 노릇이다...
맥이풀려 일도 재미가 없을  판에 동업이 형님 아재들을 꼼짝도 못하게 하신다...
아재들은 뭇허러 농사짐서! 내일모레 들어가실 양반들이 못자리 댕기요...
내년부터는 못자리 하러 댕기지말고 낚시나 댕김시로 젊은사람들 허는것이나 보씨요..
아재들도 나를 놀린게 뜨끔 하였던지 동업이 형님말에 딸싹을 못하시고 소실쩍 낚시이야기에 빠진다... 놓친고기가 크더라고  아재들 그때 놓친 큰고기 잡았으면 민물에서 고래잡았었다고 하실 것 같다...


금구! 나 허리아퍼 죽겄네...
허리 쪼까 주물러야 쓰겄네...
동업이 형님 또 끼어드신다... 아재 다 뒤았소...
약 쳐야 될랑가비요...
하시며 울금 막걸리를 한잔 권하신다...
안산아재 쭈욱 들이키시더니 아따 시원하다 동업이가 따라준게 허리 다 나서 부렀다...

안산아재 자전거 신토불이가 눈에 확 들어온다...
요즘 저렇게 다니는 모습 쉽게 못보는데...
편한느낌을 준다....
아버지와 아재들 천안암 이야기부터 해서 쌀까지 두루두루 이야기 하시는데
꼭 이북놈들 이북놈들 이러하신다...
그러거나 말거나 누님과 당숙모는 묵묵히 낙종하시는데 여념이 없다...
가끔 언능  허시고 가게라우...

아재들 힘에 부치시는지 대답은 하시는데 그 옛날 추억에 빠져 쉽게 자리를 털지 못하신다..

그러는 사이 해는 저물어 가는데 일은 끝나지를 않고 큰집 누님은 계모임이 있어 먼저 가시고
우리 당숙모만 팍팍할 따름이다...
다 하고 가시자는 아재들과 아버지의 성화를 뒤로 한채
오늘은 중단을 하고 나머지는 내일로 미루었다..
당숙모도 꽤나 힘드시나 보다 옛날에 교통사고 나서 어깨뼈를 다치셨는데 꼭 이맘때가 되면
도진다고 하신다...
읍내에 나가면 파스한장 사다 붙여 드려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