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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이야기..

요샛날...

도대체 왜 맨날 저한티 이러시냔 말이요...
인때가 내가 놀기만 했간디! 그냔 말이요....
지알탱이 만한 가시네는 씨벌 삼촌이라고 안허나
아부지는 저만 보면 어긋장 나는 소리만 하시고 도대체 나한티 어느장단에
맞춰서 살으라고 그러냐고요...
서둘러봐야 득될것도 없는 것 가지고 저한티 갈구면 안되는 일이 되간디 그렇고 사람을 볶으요...
평소에 말을 잘 안하다가  밥상머리에서 아버지와 말다툼이 벌어졌다
요며칠  바쁜통에 집안일이 소홀해졌다...
일을 한다고 하지만 아버지 성에는 차지가 않나보다...
날씨가 이렇게 미쳐버리니 마을사람들도 마음이 조급하여 나를 달달 볶아낸다...

일명 뙤개밭 손바닥 만한 밭을 갈고 다닌다...
기계영업을 해서 먹고 살지 못한다는 것은 나도 안다...
하지만 전화기를 버리고 싶은 만큼 짜증이 밀려온다...
기계가지고 있는 것이 벼슬이나 유세가 아닌데 나도 바빠서 일 못하겠다고 하면
도대체 들어주지를 않는다...
사람들은 퍽이나 말들은 잘한다 네 일부터 해놓고 남의 일 다니라고...
가만히 보면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제일 먼저 달달 볶아내는것 같다...
길가에 서있는 사람중에 두사람은 일끝나기를 기다렸다가 나를 체갈려는 사람이다..
한명은 지금 갈알엎고 있는 밭주인이고 또한명은 구경꾼 두명은....
탁구공치는 모습을 보듯이 이쪽으로 가면 이쪽으로 쳐다보고 저쪽으로 가면 저쪽으로 쳐다보고 웃음이 나오다가도  머리에선 지진이 이는것 같다...

아버지께서도 어데고 전화가 오면 거절을 못하신다...
나역시 마찬가지다
일단 안되는디요 말을 해도 난중에는 에잇 하고 가버리고 만다...
다른 사람들 기계가 많은데 왜 나한티만 해달라고 그요 하면
말씀 하시는 것도 가관이다...
그 기계는 크다커갔고 이런디 오간디...
글고 미안허제...
글믄 나는 이라우...
트랙터가 쪼끄만헌게 굴도 않구만 왠만하면 큰기계 대서 허시제...
글고 내집일이 밀렸으면 우리집 일도 해줌서 시켜먹어야 할것이 아니요...
만만헌것이 홍어좃이라고 내가 그렇고 만만허요...

그리고 우리밭에 가서 복분자밭 불을 질렀다
또독또독 따닥따닥 불이 잘도 탄다...
풀이 우거진 곳에서는 불길이 하늘까지 다을듯이 불길이 쎄다...
그럴때는 가슴이 풍선 분것처럼 무언가에 홀린듯 하늘로 나는듯한 착각이 일기도 한다...
인삼밭으로 하우스로 불티가 날려가지 않게 물을 뿌리는데 바람이 내게로 온다...
연기에 질식하게 생겼다...속으로는 겂이 나지만 에이 뒤지면 말아 불제 하고 인삼밭으로 불이 번지지 않기만을 기대한다...
비닐에 옮겨붙은 불을 끄려다 말고 아주 타버리라고 뒤적거리고 풀도 더 넣고 해서 태웠더니 그날 저녁 몸이 퍼져버린다...
그리고 담날 아침 일어나지 못했다...
끙끙 앓으시는 아버지의 핀잔을 들은체 만체하고 기침이 멈추기를 기다리다가 이러다간 꼭 죽겠다 싶어  병원에 갔다...
우선 기침이라도 멈춰야 겠다는 생각에  두시간 가량을 기다리며 진찰을 받았는데
속이 아프고 가려움증이 생기고 기침이 나는데 어떤병일까요 했더니 약 처방했으니 드셔보시고 오세요 이런다..
무슨 병명인지도 모르고 처방이 나옵니까 하니 나만 멀뚱이 쳐다보다 마우스로 따닥따닥 눌러대며 한마디 헌다...
드셔보시고 3일후에 오세요...
목구멍까지 나오는 짜증을 참고 처방전을 받아와 약을 타다 먹었는데
또 약이 사람을 잡게 생겼다...
머리가 닿기만 하면 잠이 오고 온몸뚱이가 나른하여 3박4일 뚜드러 맞고 누워있는 기분이 든다... 일단 기침과 가려움증은 없어 졌다...
직효가 있는반면에 의욕은 마구 떨어진다...


일단은 모르는 전화번호가 뜨면 받지를 않고 이불로 덮어 놔버리고 밭으로 갔다...
고추모종은 한달이 넘게 커놔서 밭으로 나갈려고 준비태세를 하고 있고 밭은 주인이 갈아 엎어주지 않으니 불지르고 만 그대로 있다...
아버지께 꾸중을 들어도 들을만 하게는 생겼다...
면에 볼일이 있어 갔다가 재화형네 공장에 가보았다...
할말이 있다고 하면서 말하는데  양돈장이 생긴다며 어떻게 해야 겠냐고 묻길래...
그동안에 우리마을 비춰 이야기를 했다...
이야기를 하면 듣고 일을 하던지 해야 하는데 말시켜 놓고 자기일에 열중하고 있다...
간다고 하면 다시 손사례를 쳐서 와보라고 하고 말하면 또 다시 삼천포...
나도 일이 많은데 도대체들 나한티 왜이러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