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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이야기..

무관심 농법...

너는 아째서 좀 그러냐...
우리 어머니 말씀이시다...
사는것이 그리 크게 관심이 없는듯 한가 보다...
하지만 나처럼 관심이 많고 진지하고 집요하며 책임감 강한 사람도 없는듯 보이는데도 말이다...
내나이도 그새 불혹에 가까워 가는 38이다...
부모님께서는  나보고 속없다고 하지만 나를 잘 몰라서 하는 하는 말씀이시다...ㅋ

6월 30일이 혁이 생일이었다...
생일날이 지난 후에 유치원에서 생일식을 잠깐 했다..
그날도 일하느라 깜빡하고 있다가 번쩍 드는 혁이의 다섯번째 생일이 생각 났기때문에...
정신없이 날라 다녔다...
그덕에 혁의 기분은 완전 엎데이트 되어...
아빠! 나는 아빠가 좋아.. 하며 뽀뽀도 해주었다...


그리고 친구들의 선물...
기특하다...

느끼는 대로 아이들은 사랑하고 좋아해준다...
순수백배로다...^^

마을에선 이렇게 생일을 맞아 준다...
형이 한참 배우고 있는 슈퍼보드(이름 잘 모름)....
형아 달려....

그리고 나어릴때 보다 약간은 변형된 리어카지만 그래도 외발 리어카로 놀이기구까지 그야 말로 혁이는 생일날 호강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축하하는 방법은 틀리지만 혁이를 위해 마음쓰는 것은 태산처럼 높고 태평양처럼 드넓다....
그리고 이 아비의 마음은 그런 사람들의 마음을 다 합해 아우른 것이다...

우리 어머니 비오는 날 고샅 깔끄막 오르시느라 몇번을 허리를 폈다 꼬부렸다 하시며 오신다...
어머니 이젠 우산도 조금 무겁게 여겨지시나보다...
어머니 생신도 몇일 안남았는데 생신땐 뭘 재미나게 해드려야 할지...

비 오는 날이고 해서 괜시리 속이 허하다...
그래서...
어머이 수재비 어찌고 끓인다우... 했더니...
간단하니 말씀하신다...
뭇을 어찌고 끄랜디야...
반죽허고 물에 감자 니코 끄래다가 물끄래지믄 반죽 요로코 날장허니 띄어 니믄 돼제...
네예~~ 하고는 검색해서 끓여보았다...
간이 안맞아 어머니께서 맞춰주니 그맛은 끝내주게 좋다...
 

비가와도 논에는 나가봐야 한다...
두더지와 땅강아지 요런놈들 땜시 논농사의 물 관리는 힘들다...
땅굴파서 요리저리 파고 댕김서 논두렁을 들쑤셔놔서 비올때 깐닥 잘못하면 방천이 나기 때문에 비오는날 하기 싫은 일이기는 하지만 난중에 삽질 할려면 고생길이라 한바퀴 휘 돌아봐야 한다...

저렇게 논둑이 무너지면 힘들다...

영리한 너구리야 삽질하는 쥐와 저 두더쥐를 얼른 잡아 잡사서 내시름펴도라...

농도고 농군이라서 그런지 깔따구들이 많다...
차를 몰고 외출하고 들어오면....

완전 예술이다...


살구가 저리 흔해 저부렀을까...
오째랑 니째네 살구나무 하도 오르락 거림서 따먹어서 니째 아부지 살구나무에 빙 둘러서 탱자 가지 잘라다 나무에 빙둘려 쳐놔도 지붕올라가서 따먹고 하던 살구가 이젠 흥실황실해서 누가 쳐다보지도 않게 되어 부렀다...서리나 해서 한번 맛볼수 있었던 살구였는데...
하기사 요즘 살구 뿐 아니라 토종뽕이나 산딸기 뭣이든 썩어 난다...
어릴때는 뽕나무에 이붙떼끼 붙어 뽕나무 오디 따먹느라 마을마다 몇그루 있는 집 사람들 눈치보며 그집 애기들 한티 아부도 험서 그랬는디...ㅋ

자귀나무...

일하다가 시장기 돌고 목마르면...
 한잎 물기전에 어금니 있는곳에서 신침이 돌아 갈증도 해소되는 복숭아...
요즘 먹을것이 지천에 널려 있다...

우렁이 아마존에서 이사와서 이젠 월동도 하고 풀뜯어 먹는 우렁이다...
토종우렁이는 풀을 먹지 못해 수입해 왔다는데.. 그닥 반갑지만은 않다...
여하튼 제초제 뿌려 농사 짖는것보단 나을거 같아 넣어 봤는데...
이자식들 연애질 하느라 풀 뜯어 먹기보다는 연애질에 매진해 있다...
나잡아봐라~~ 후끈 달아오르는 구만~~~

그 결실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징그럽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