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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이야기..

자식농사...

전국에 걸쳐 물폭탄을 맞은 우리나라...
그 피해는 실로 어마어마 하다...
자연재해 보다는 인재로 인한 산사태 물난리를 겪고있다...
그리고 시선을 딴데로 돌리려는듯 사람들의 말초신경을 건들려는 뉴스가 고작이다...

우리동네에는 도와 도의 경계에 세계면이 겹쳐있는 꼭지점에 위치한 마을이어서 그런지
비가 아무리 와도 하천주변의 논이 잠기고 언덕이 높은 논둑좀 무너지면 그만인 동네인지라
개발하고는 거리가 멀어 그나마 다행인지 싶다...

삼계면에 속해 있으면서 전국에서 야산개발이 가장 큰 지역인지라 질리게 보이는 논과밭 가끔 정내미가 떨어질때도 있다...
농한기가 과연 있을까 하게끔 시설재배하는 농가가 늘어났고 작물역시 고소득을 올리기 위해 겨울이 채 가시기도 전에 농사일은 시작되어 언제나 몸과마음이 바쁘게 움직이는 곳이어서
그속에서 커가는 아이들은 언제나 뒷전에 있을수 밖에 없다...
혁이 역시 항상 무관심에 크고 있다
마음편히 나들이 한번 제대로못하고 행사가 있을때 행사참여차 나들이 하는것이 고작이다...

유치원에 가면 그나마 학교인근에 있는 몇안되는 아이들이 있어 다행이다 싶었는데
병설유치원에 다니는 지라 방학이 길다...
그래서 혼자 컴퓨터 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그것도 질리면 트럭위에 쌓아놓은 비료더미에서 놀던지...

고추밭에서 놀며 어른들 하는일 따라하는게 고작이다...


논과밭 가운데에 살다보니 모기와 개미에게 물리고 쏘여 몸은 온통 상처투성이다...
아빠가 뭐가 그리 좋은것인지 그 뜨건 한낮에도 찰싹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으려는 아이에게 처리가 하고 짜증내기 일쑤이다...
항상 며칠만 더 며칠만 더 이러다가 봄이 가고 여름도 가게 생겼다...
가깝디 가깐 구시포나 동호해수욕장에 가서 물놀이 한번 못하는 게 못내 서운하고 아쉽다...
하면 될터인데...


밤에 술약속이 있거나 해서 컴퓨터 하라고 하면 저리 쏙 빠져서 아빠가 나가는지 들어오는지 조차 모르게 컴터 게임에 몰두 한다...
그러다 새벽에 깨어 그제서야 아빠가 없는지 아는지 할머니 할아버지 방에서 자다가 깨어 울면서 내곁으로 온다...
아빠가 보고 싶어서 울었잖아 하면서....
가까이 있어도 아빠는 늘 보고싶은 사람인가 보다...

사실 여러가지 복합적으로 우울하다...
아침에 일을 조금 늦게 나온 잉국아짐(웅곡) 고추 다따고 깨밭매고 들어갈려고 하는데 자꾸 한고랑만 더 매고 가자고 하신다.. 해떨어질라믄 아직 한참 있어야 한다고 시원해서 일하기 좋다고 하시면서 자꾸 다른한골을 잡아서 손잡고 나오는데 손을 잡은것인지 발을 잡은것이지 모르게 딱딱하다...
팔순을 앞둔 아짐의 손이....
이상하게 가을 귀뚜라미 찌르르 울듯 내 마음을 울린다...
언제적 반지인지 반지가 닿고달아 오그라져있다...
자기몸 한번 추스르지 못하시고 어려운 시기의 연속을 살아가시는것 같아 하루빨리 일하는 사람들이 대접받는 그런사회 늙어죽을때 까지 일하지 않아도 먹고살수 있는 그런 나라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다 우리 아짐 충분히 대접받고 일안하고 사셔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