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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월척...

일끝나고 식후에 먹는 약이 제법 독한가 보다...
한시간 반가량을 자다가 깜짝놀래 일어나 보니 10시18분이다...
비틀거리며 나가는 나를 보신 어머니는 아부지가 대릴러 갔응게 더 자라고 하신다...
다행이다 싶어 불을 끄고 잘려고 하는데 눈이 초롱초롱해진다..
옆구르기 하다 엎치락 뒤치락하다...  담배 몇대 피웠더니 기침이 나오기 시작한다..
기침이 나오기 시작하면 집안식구들을 다 깨우는 통에 오리털 잠바와 솜바지를 챙겨 마을 가까운 방죽에 낚시대 하나 던저 놓은것이 지루하다 못해 죽을지경이라 삼오대,이륙대,이공대,사공대 이렇게 네대를 펴놓고 집어를 시작하였다...
어분 계통의 떡밥으로 손맛을 보고서는 그후로 쭈욱 그 떡밥만 쓴다...

사공대와 이륙대에서 빵좋은 참붕어가 나온다...
파워가 넘쳐나 잉어아니면 향어다 싶어 낚고 보니 붕어다...
야 반갑다 붕순아..
다 떨어진줄만 알았던 어복이 다시 붙는구나 음하하하하.....
다 잡았으면 다섯마리정도 잡았을텐데 수초에 걸려 줄이 터지고 챔질이 빨랐는지 주둥이 끝에 살짝 걸렸는지 다 잡고도 뜰키고 말았다..

새벽 3시30분정도에 건져올린 붕여사들이다...
산란이 끝나지 않았는지 배밖으로 알이 나와있다...

신발과 크기를 비교해보고 손뼘의로 재보고 언제 아팠냐는 듯 스트래스도 다 가신다...

날이 밝았다.. 즉 날샜다...
눈알은 씸벅씸벅하고 껄끄러워 눈알이 시고 목과 어깨뼈가 결려서 죽을 맛이다가..
망속에서 붕순이 첨벙거리는 소리는 또 다시 캐미찌에 집중하게 만든다...
그리고 집에와서 또다시 약을 먹는다...
비닐하우스와 복분자밭에 가서 일좀 하고 오니 술먹은 사람처럼 온몸이 빨갛게 되었다...
약독인가 아님 혈압도 있나? 되게 성가신 저질 체력을 가지고 있나보다...
예전에는 안그랬는데 이런 단어들이 머리속을 꽉 채운다...
아!~나도 이제 늙어 가나보다...


우리마을의 이장은 아니지만 이장과 버금가는 일들을 한다..
포크레인 소개도하고  퇴개밭도 갈아주고...
아침에 전화가 왔다...
영태야 어디 뿌수믄 된디야...
주인 안나왔던가요... 전화도 안받는다...
잠시만요... 금방 나갈께요...
하는 찰라에 동기형님이 나오셨다...
을오형님이 살던집을 오늘 뿌순다고 한다...
밭을 만들어야 할끄나 우사를 지어야 할끄나 고민이 많은 동기형님이다...
우선 밭을 만들어서 돈생기면 지씨요...
이렇게 말하니 그래야 겄다...
그리고 점심나절에 가본 을오형님네 집    다 때부사 불고 화장실과 장독일부가 남았다..
왠지모를 싸한 감정이  밀려온다...
포크레인 기사는  휴대폰으로 사진 찍었더니 순간 긴장하였나 보다...
어디에서 오셨어요?
저요 여그 살아라우...
참! 붕어 두마리를 가지고 아버지와 어머니는 서로 사양하신다...
아버지는 어머니 고아서 드시라고 허고 어머니는 찜해서 그냥 술안주 하라고 하고
암튼 붕어 살려줄려다가 두분 생각나서 가지고 왔더니 잔챙이도 가지고 올껄하고 아쉬움만 남는다..
그리고 붕어철 손맛봤으니 이제 좀 쉬어야 겠다...
그나 기침이나 안나와야 쉬든지 말든지 하지....
아~ 피곤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