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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선운산...


무엇인가 마음을 정리하고 싶은 충동에 이끌려 활활 타오르는 단풍이 보고 싶어 선운산을 찾았습니다...
이때쯤이면 단풍이 활활타서 내마음까지 댑혀줄줄 알았더니 아직은 들 영글은 단풍들이 보입니다...
무슨 우여곡절이 있는지 성질급한 낙엽이 도솔천 위를 가득 메우고 아직도 시퍼런 낙엽들이 부러운냥 소용돌이 속에서도 자꾸 떠있을려고 합니다...
가라앉은 낙엽들은 삶 자체를 포기했는지 그저 뒤따라오는 낙엽들만 지켜보는듯 그렇게 보여집니다...
한참을 걷고 한참을 살피고 하였지만 내가 원하는 그런 색은 없이 그저 가을이 깊어만 가나 봅니다...
내가 원하는 그런 모습은 하나도 비춰주지 못하고요...
한참 가다가 갑자기 욕지거리가 나왔습니다...
니미 X벌것...
개 X같은것...
그러면서 눈물이 핑 돌아 한참을 깜빡거리지 못하고 눈깔이 시도록 여기저기 시선을 맞추어 보았습니다...
그렇게 거닐다 그냥 돌아나와 버렸습니다...
뭉치 아저씨 일하시는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항상 일하시는 아저씨 용접과 시멘트를 사랑하시는 분입니다...
목공예를 비롯해서 예술가입니다...
무슨 목적이 있어 이야기 하지 않았고 반가운 마음에 안부 물어 적막감이 흐르더니 아저씨는 하시는데로 일하시고 저는 저데로 요리 몇컷 조리 몇컷 하다가 그냥 맹숭맹숭한 인사 드리고 아직 가을이 덜 영글은 선운산 뒤로 하고 제 갈길 찾아 갔던 그런 산보였나 봅니다...
이시간 술기운인지 다시금 선운산에 찾아가고 싶은 충동이 일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