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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이야기..

추수3 아침 이슬이 잔뜩 내려 안하던 짓을 하였다... 콤바인 주인인 상명이 형님의 무대포 기질땜에 기계가 성한날이 없어서... 아침에 일찍 나가 대청소를 하였다... 오늘은 무사히 서른 마지기 넘어 11월은 넘지말자는 기조를 가지고 하는 청소다... 하지만 공력이 부족했던지 오늘도 20마지기를 채우지 못하고 끝내고 말았다... 10시가 넘어서 일을 하였다... 다랭이논 길도 없어서 지겟길을 가자니 아슬아슬 하다... 오랫만에 보는 지게 ... 주인은 어디갔는지 오랫동안 저기 저자리에 그대로 차렷자세로 서있었나 보다... 반갑기도 하다... 지게에 바작이 엉거 있는것은 국민학교 다닐때 보고 안본것 같은디... 다랭이논에서 곡예를 하다가 직사각형 논에 왔다... 지푸라기에 눕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진짜 이.. 더보기
추수.... 몇일쯤이나 돼야 나락을 다 벨까... 눈뜨고 일어나면 기침에 눈꼽에 아주 미칠지경이다... 올해는 수확도 얼마 없을 뿐더러 나락금 마저 없으니 일도 신명나지 않는다. 특히 쓰러진 논은 더욱 그렇다... 이거 포기 해야 하지 않을랑가 모르겄네요... 그냥 포기 했으면 하는맘이 생겨 잘 모르겠다는 어정쩡한 이야기를 하였다... 그래도 챙피스런게 밀어불소 해서 하는 일... 신명나지 않으니 일의 능률도 오르지 않을 뿐더러 기계고장으로 까지 이어진다... 콤바인이 도자도 아니고 땅을 파서 밀고 다니는데 어쩔도리가 없다... 그렇다고 마지값을 다 받을수도 없는 일이여서... 회장님과 난 날마다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다... 정으로 사는 회장님과 싸디싼 나락값과 비싼 기름값을 계산하는 나와는 틀릴수 밖에 없다...시.. 더보기
추수.... 나락을 비면은 뭇헐것이여... 이슬이 걷히고 살랑대는 바람을 따라 논 한바꾸 채 돌지도 못하고 수렁에 빠져버렀다... 하루 일진이 좋지가 않다... 포크래인을 이리저리 수배해보며 형들에게 전화를 건다... 수렁에 빠진 당사자는 의욕상실인지 전화를 하거나 말거나 담배만 피워댄다.. 요즘 포크래인도 바쁜지 쉽게 사람을 구할수가 없다... 한참만에야 포크래인 기사가 와서 잠깐 빼주고 10만원을 받아간다.. 아주 기절하시겄다... 기계를 가진 사람들 마음이야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찌까 너무헌다 싶다... 건모성님 뭇허로 농사 짖소! 진짜 약올라서 농사 못짖겄소! 내년부턴 때려 치워부러야지.... 너는 내년부터 뭇해먹고 살라가니 그러냐! 그러고는 별말씀이 없으시다... 원체 느긋하시고 조용하셔서 .. 더보기
이삭거름... 나락보다 비싼 비료를 짊어진 어께는 천근만근 무겁다... 머리속에서는 계속해서 회의감이 느껴지고 앞으로 어찌해야 하나 한탄이 생겨나기도 한다.. 서빠지게 지어놓은 쌀농사... 그걸 가지고 사료로 쓴다는 정부... 지미 씨벌놈들.. 이런 벌 이름이 막 나오게 된다... 애완견 사료값이 1키로에 만원이 넘는것도 있는데... 사람이 먹는 쌀값은 1640원이란다... 물가는 안오른거 없이 다 올랐다.. 하다 못해 끔값까지 오른 상황에서 나락값은 20년전으로 떨어져 버렸으니... 때에 맞춰 농약치고 비료주고 밥상에 오르기 까지 분주히 움직여야 하는 내 신세가 참으로 처량하다... 쌀은 사람이나 영양가가 있지 동물들에게는 그다지 큰 영양을 주지 못해 또다른 첨가제를 넣어야 하는데 다른 첨가제는 모두 나락보다 비싸서.. 더보기
일단 해보면 안다... 요즘 mb는 4대강삽질을 하느라 농민들이 속이 타들어 가는지 썩어 문드러 지든지에는 상관하지 않고 계속 삽질을 강행하고 있다... 그런반면 농민회 활동가들은 마을 좌담회를 앞두고 모두 바쁘고 막연하고 해서 될까라는 의구심에 보여지는 성과가 없으니 의욕 역시 시들해지고 만다... 오늘 "일단 해보면 알수 있다는 결의 플랑을 내걸고 농민회 하계 단합대회를 하였다... 농민도 사람이다 쌀값보장하라!! 대북쌀 지원 법제화로 삽질쇼 중단하고 근본적 농업 대안을 마련하라는 활동가 수련회이기도 하다... 면지회 회장님과 사무장 그리고 회원 활동가들이 모여 날 뜨건 대낮 잠시 농사일에 축난 몸도 보신하고 좌담회 어찌해야할것인가 서로 공유하기도 하고 그리고 농사이야기도 하고... 시원한 오후가 되면 다시 각자 일터로 가.. 더보기
농번기... 요리조리 옮겨 다니며 노타리를 치면 의례 논 주인이 술참을 내온다.. 그렇게 한잔 두잔 마시다 초저녁에 잠이 들어 자정에 깨어 아침까지 설잠이 들었는데 술취해 자던 잠이 단잠이었던지 머릿속은 개운하다.... 또 하루 시작.... 황톳물이 커피색이다... 물감을 풀어 놓은것처럼 짙게 나온다... 흙꾸정물을 처음 본 것처럼 새삼스럽게 신기하고 황토물색이 좋다... 원우형님네 가보니 젊은 사람은 젊은 사람대로 기계 가진 사람은 기계 가진사람대로 모여 다니는 판이 썩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서로 잘 어울려 노인양반들과 잘 섞여 일하는것도 좋을성 싶다는 생각도 가져본다.... 어쨋거나 또 내할일을 한다... 새들이 나를 따라 다닌다는 착각하에 카메라를 챙겨 노타리를 친다.. 까치 꽤나 우왁스럽고 개구지게 논다.. 더보기
혁이랑... 뭔가 항상 부족해 정신줄을 놓은 아빠! 그런 정신줄을 잡아 주는 혁! 청년부단합대회때... 더보기
복통농사의 시작.... 술이 2%부족했던 형님 덕분에 한낮부터 술을 마셨다.... 형님을 잠재울수 있는것은 술을 더 먹이는 것이다... 그렇게 잠재울라다 보니 나와 동기형님이 발동이 걸려 4차까지 달려 주셨다... 하루 왼종일 속이 뒤엄짜리 썩듯 죽을맛이다... 늦은 아침에 형님들을 찾으러 요리저리 다녔다.. 세진이 형님은 울금을 심느라 아침일찍 일어나 세꼬랑째 심고 있다.. 울금이 새앙과 비슷하여 마을 어른들께서는 새앙심어 하고 궁금해 하신다... 어느날 부터인가 우리 셋을 보고 삼총사로 불려진다... 술마실때도 같이 먹고 낚시도 같이 가고 일도 같이 한다... 세진형의 일을 중단시키고 고추밭 피복작업을 한다... 세진이 형님의 익살에 일이 재미가 난다... 그렇게 고추비닐을 한통 씌웠다... 깨비닐은 넓이가 작아 굴지가 않..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