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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날이면 날마다 낚시... 전날저녁에 양돈장 반대 대책위에서 자문을 구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고사리 마을에 갔다... 환경운동연합 오하라 츠나키 간사와 같은 동료들이 먼저와서 한참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마을 청년들이 반대 대책에 대한 갈증은 봄가뭄 타듯 절실하게 느껴졌다... 환경운동연합 선생님들의 전문지식이 많은 갈증을 해소 하는듯 한마디 한마디에 심각해지고 웃고 치하하며 억울한 심정도 표출해 가며 회의를 하고 있었다... 나도 한몫 끼어 회의는 시간가는줄 모르고 8시에 하였던 회의가 11가 다 되어가서야 끝났다... 그리고 마을에 도착하니 절간같이 조용한 집에서 악쓰는 소리가 들리고 방문이 쿵쾅거리길래 조심조심 가보았더니 형님이 술이 좀 과하셨다... 재판받으러 가기전에 그동안 못낸 벌금을 내야 내일 구속되지 않을텐데 벌.. 더보기
장날2 점심이 될려면 조금 이른시간이다... 머리도 뽁고 생선이며 반찬거리를 사오신 아짐들이 모였다... 볕이 잘들어 따뜻한 토방에 걸터 앉아 도란도란 말씀을 나누신다... 용전아짐... 용전 아짐은 무장 월림에서 시집오셨다... 용전아재는 일찍이 작고 하시고 아짐혼자 농사지으시며 명절이면 자식들 고생하신다고 서울로 가셔서 형들이 고등학교 졸업하고 한번도 만나지를 못했다... 여하튼 우리 용전아짐과 나는 실랑이를 몇번 벌인적이 있다.. 한번은 염소때문에 한번은 다롱이라는 발바리 개때문이다... 염소를 빈집에 키우는데 염소가 크고 점프 실력도 상당히 있다보니 빈집 담장을 넘어 지붕을 타고 다닌모양이다... 그래서 간두깨로 몇대 훌씬 갈기고 싶어도 워낙에 순식간에 번쩍번쩍 하는놈이라 약만 오르던차에 빈짐 담장을 타.. 더보기
석교 성철이형... 포크레인기사를 하면서 상토사업을 하는 형집에 점심을 먹으러 갔다... 어머니께서 밥그릇이나 안지나 찌깐헌게 밥 많이 드씨요 채린것도 없이 손님이 와부러서 어쩐디야 하시면서 푸짐하고 정갈하고 감칠맛 나는 밥상을 차려 주셨다...어머니의 두툼한 손만큼이나 음식또한 맛나고 푸짐하다...어머니께서 저리 밥상을 잘 차려 주시니 성철이형 배는 산달을 앞둔 산모배처럼 빵빵하니 생겼나 보다... 밥을 배부르게 먹고 마을길을 걸어가는데 벽보가 붙어있다..가까이 가서 보니 새로 바뀌는 마을주소 선전벽보인가 보다 여기도 아이들이 있는지 벽보모델의 눈에는 안경이 쓰여져 있고 흉터도 내놓았다...석교마을에도 구진놈이 하나 있나보다... 밥도 먹고 언덕길을 오르는 성철이형 뒷모습이 무겁다... 여름날씨를 방불케하는 더위가 사람을.. 더보기
괴짜 준모... 아는 형님의 아들 준모입니다... 어릴때 소아마비을 앓아 형님이 걱정을 많이 하는 조카녀석입니다. 공음면에서는 알아주는 손꼽히는 부자였던 형님 재산이 준모로 인하여 경매까지 넘어가는 일도 있었습니다. 소집에 쌓아놓은 건초더미에 불장난을 하다가 우사와 소 , 건초까지 모두 태워 버린적이 있어서 한참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준모는 아빠의 근심을 아는지 모르는지 지금도 말썽꾸러기... 아니 꾀짜가 되었습니다... 22살의 청년이 된 준모는 결혼도 일찍 하였습니다.. 그러나 꼬마신랑보다더 각시한티는 관심이 없고 그저 싸돌아 다니며 아는 삼촌들에게 욕을 해대고 도망다니는게 하루 일과 입니다.. 가만히 이야기를들어보면 중얼중얼 하는것이 건설쪽 설계에 관심이 많은가 봅니다...특히 포크래인과 불도저 이야.. 더보기
만주형 추모제... 만주형님의 기일이 하루지나 형님과 동거동락했던 회원들이 모여 추모제를 지냈다.. 만주형이 갈때도 농사가 한참이었고 날씨역시 오늘처럼 따땃하였다... 만주형님의 묘자리는 시야가 확 트이고 복사꽃으로 울타리를 쳐놓아 형님역시 봄의 망중한을 즐기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형님들과 그렇게 술을 한잔씩 건네고 돌아오는 길에 마음이 울컥거린다.... 정맥에서도 저기 보이는 산줄기를 기맥이라고 해야 하나? 형님은 그 줄기에 누어 세상사 굽어보고 있을것이다... 꾼은 정확해야 한다고 말하고 어깨를 들썩이던 형님이 산에 피어나는 꽃처럼 생각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추도사 온몸 던져 농민과 농업을 위해 한몸 다바친 故 김만주 동지의 영정 앞에 삼가 머리를 조아려 애도합니다. 故 김만주 동지! 그대가 머무는 곳이면 .. 더보기
송죽지회... 호랑이띠 같은 학년들이 모임을 만들어 35번째로 들어간 갑계입니다. 지난 일요일 정기모임날이라 가족산행을 하였는데 그리 많은 친구들이 참여하지는 못하고 조촐하니 정답게 다녀왔습니다... 아이들은 등치에 맞게 축지법 수준으로 산행을 하는 아이도 있고 어떤 아이는 더이상 못가겠다고 엄마 아빠에게 야단까지 맞으며 울기도 하고 토할것 같다며 띵깡도 부려보고하면서 우여곡절끝에 방장산 600고지에 당도하여 싸온 음식을 나눠먹고 오랫만에 즐거운 산행을 하였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