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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이야기..

비그치고 밀린 숙제....

영태야 어찐디야! 능주아짐의 하소연이다...
능주아재가 경운기 돌리다 줄에 걸려 핸들에 치여 무릎 관절이 깨져 병원에서 수술을 받으러 가셨다.
그런일이 있는줄도 모르고 일주일이 지났다...
수요일날 또 비가 온다고 하니  아침부터 분주하다...

능주아짐 외손자와 외솔녀다...
빈집을 부수고 작은 텃밭에 고추를 심으신다고 노타리 치라고 해서 갔는데 꼬맹이들이
트랙터가 신기한듯 종종걸음을 하길래 태워서 같이 일을 하였다...
붕~부웅~하면서 제법 재미가 있나 보다...
한참을 아이들과 별양기도 만들고 개구리도 만들어 주고 쌍양기도 만들어 주었더니
낯선 아저씨가 마냥 대단해 보인가 보다..우~와~
아저씨 우리 시골에 닭 있어요 그거 같이 보러 가요^^
외가집에 닭이 있다는 말을 시골에 있다고 한다...
우리 시골 서울서 늘 하는 말인가 보다...
암튼 아그들아 빠빠이~~
동업이 형님네 못자리판을 만들러 가다가 갈대가 우거져 있어 불을 놓았다...
바람이 불어 뒤돌아 보고 나니 다 타부렀다...
봄불은 화끈하다....
얼마전에 갈아 엎어 놓은 밭이다.. 지금쯤 고추터널재배가 되어 있어야 하는디...
이상기온 봄장마로 인해 오늘사 노타리를 쳤다...
노타리 치는 내내 도대체 여긋다 뭇을 해야 할끄나!
콩을 숭거야 하는디 아버지는 절대 안들어 주실것이고 땅콩을 숭그자니...
아~ 돌겄는거! 암튼 뭐 심을지 고민은 패스....
다 쳐놓으니 마음은 개운하다....
목이 컬컬하다.  아짐 수요일날 비온다는디 어찌고 헐라우...
시방 놉도 없는디 어찌고 헐랑가 모르겄네요.. 치끄라우 말끄라우....
내가 안디야? 느그 성한티 가서 물어봐라... 아! 예~^^ 그래서 핑게 삼아 동기 성님이 하는
청보리 밥집에 갔다...
내 행색을 보니 일하다 온것은 분명하고 요즘 술도 잘 안마셔서....
동기 성님 다짜고짜 밥 채래 하신다...
형님 나 밥말고 술 주씨요...
어메 네가 어쩐일이디야...그러면서...
술 가꽈...
말만 하면 다 들어주는 사람들이 많다...암튼 사장님 되얏다고 쎄다...

무장 막걸리 약간 텁텁한 맛이 느껴지긴 해도 많이 마셔대도 담날 뒷골땡기거나 숙취는 그다지 없다...
청보리축제 끝날때까지 마셔대도 끄떡없는 형님을 보면 안다...
안주도 하나씩 하나씩 나온다...
여그 전하나 내와...하면 끝...
여그 파전 하나 더 각꼬고 닭발 가꽈 하면 끝...
동기성님 짱이다^^
취기가 오른다...
또 마을로 돌아와 뙈개이밭 노타리 시작....

해동아짐  뭇허로 저로코 서계시는고 했더니 일이 끝나자 트랙터로 달려 오신다...
요놈 잡사게...
존놈이라여...
에쎄 담배를 두갑 주신다...
나 이놈 안핀게 아짐 잡사게... 나 집이 한보루 사다 놨응게...
냅둬 역실로 무장가서 사다 놨구만... 잡사 하시고 트랙터 안에다 휙~ 던지시고 가신다...
조용현씨 고맙소~이^^ 손을 한번 들어주시는 쎈쓰까지 해동아짐 멋져부러^^
여기 밭은 산심애아재 무덤쓰고 남은 퇴개밭이다...
유연풍씨 동기성님 아부지...
영태야 하시며 아재 특유의 웃음과 엉거주춤 서계시는 모습이 눈에 선하게 들어온다...
여그다 뭇심어야 겄냐 하시며 무덤에서 나와 물어보실것 같다...
아재 그나 흙살 좋소... 극랑왕생 하시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