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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이야기..

삼월 열사흩날에... 꼬박 이틀을 누워 있다가 아침에 아버지의 혁이애비 난 시가 몇시제... 하시며 어머니와 두런두런 하시는 말씀에 일어나 비닐하우스 문을 열었다... 해가 뜨면서 공기도 따스해지는걸 느낄수 있다... 찬공기를 마시면 가슴깊이에서 나오는 기침이 해가 높이 뜰수록 잦아들어 지면서 기침도 사그라 든다... 비닐하우스에 문을 열고 들어와 밥먹어라 하시는 어머니의 말씀에 대꾸도 하지않고 이불속으로 들어가 스르르 잠이 들어 버렸다... 그러다가 벌떡 일어나 보니 11시가 다 되어 간다... 혁이 아침부터 갖은 아양을 다 떨어대며 입맞추고 눈을 까보고 하면서 심심해 하는걸 잠결로 흘리면서도 기분나뿐 꿈을 끝까지 꾸면서 그렇게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몇통화의 전화 잠결에 건성으로 받다가 계완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 더보기
무시밭... 바쁜 와중에 서울에 다녀왔다... 가끔 가는 서울... 촌놈이라 도시에 가면 좀 색다르거나 재미있는 일이 기다릴줄 알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요즘 한참 일이 좀 풀리나 싶었는데... 또 꼬이기 시작한다... 답답하고 어이없고 내가 뭔가 하는 그런... 얼마나 피곤했던지 아침일찍 일어나지 못하고 밭에 가보았다... 아버님께 일을 맡기고 갔던 차라 죄송하고 어찌할바를 몰라 하는데 지치셨는지 몇번째 몇동 가보아라 해서 맨먼저 가본 하우스에 무우가 저리 이빨 빠져있다... 잘 올라오나 싶었는데... 원인이 무엇일까.... 습을 잡지못하고 마른 땅에 골을 타서 심어놔서 어느정도 예측은 하였지만 씨앗을 꽉 물어버린 흙이 좀처럼 풀리지 않는다... 그래서 파보았다.. 흙이 꽉 물어 씨앗을 놓아 주지 않.. 더보기
복돌이.... 진도개순종 암놈과 진도개 비스무리한 숫놈의 결과물... 복돌이... 이놈이 집에 들어와 뭔가의 좋은일이 생길것 같은 조짐이 보여지고... 내 입이 귀에 걸리게끔 기쁨을 주는 그런 복돌이다... 우리집에 설 전에 들어와서 몇일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너무 씩씩하게 잘도 논다... 첫번째 희생물 난영이 신발 용케 난영이 신발이다... 아버지 신발 뜯었다가.... 깨갱 깽깽 깨애애애앵 이렇게 호도게 한대 맞어 불고도 호시탐탐탐 신발을 노리는 녀석... 맨못한 난영이 신발만 주구장창 물어뜯기는 하지만 가끔 어머니 신발 그리고 설때 집에 오신 손님들 신발 이렇게.... 지 형제와 어미와 떨어져서도 단한번 깨깽거리지 않고 밥잘먹고 잠잘자고 처음으로 멍멍 짖어대는 복돌이가 우리 식구들은 마냥 귀여워 한다... 나는.. 더보기
새 식구.... 어제 저녁에 안개가 자욱하더니.... 집에 오는 길이 영판 이뿌다.... 이제 좀 쌓인 눈이 녹을려는지 갈아논 땅도 보이기 시작하여 반갑기가 그지없다... 안개가 얼어붙어 갈대가 고개를 숙였다.... 저리 꿋꿋이 버티다가 후대를 위해 사그라 들어 밑거름이 되어 5월 초록이 무성하겠지.... 대기형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어이 동상 개 가지가소... 와서 골라가지가... 그리고 풍산개와 진도개를 앞세워 토끼몰이나 할끄나 하고 월봉산에 간다... 진도개와 변견을 합쳐서 나온 결과물이다... 어미가 보타 죽을깜솨서 따로 경리시켰다고 한다.. 이제 50일이 다 되어 가서 이도 제법 날카롭다.... 발바리 강아지는 예쁜데 어미는 콱장 부쳐대고 싶은 맘이 생겨난다.... 저리 가만히 있다가도 내가 뒤돌아서면 짖기.. 더보기
꿩잡는 방다리.... 무우값이 또 뛰어 계약재배를 하는데 계약금 50%를 지급하고 나머지는 4월에 준다고 하니 무슨 호사인가 싶기도 하다... 하우스에 노타리 치러 가는데 영기리가 와서 계약서를 쓰고 나간 하우스.. 한동한동 쳐가는데 까치와 비둘기 사체들이 군데 군데 있다... 그동안 눈온다는 핑게로 하우스에 안간지도 꽤나 오래인듯 싶다... 새들은 굶어죽은것인지 아님 비닐에 부딪혀 뇌진탕으로...탈진...뭐 그렇게 죽어있다.. 먼지가 많아 환기를 시키려 가는데 언놈인지 비상치 않은놈이 하우스에 마구 자폭하고 있다... 얌마 비니리 찢어져야 가만 있음 살려줄랑게 가만있어야 하고 소리를 질러보지만 지르거나 말거나 연신 부딪혀 댄다 가까이 가면 갈수록... 어쭈구리 비둘기도 하나 뜯어 먹고 터럭만 남겨 놓았다.. 새는 죽으면 터.. 더보기
나락 다 비어부렀다^^ 새벽마다 천식이가 찾아와 잠을 이룰수 없어 에잇 하고서 선운산으로 향했다... 약간은 어두컴컴한 새벽 정신은 몽롱하고 기침은 쉴새없이 나온다... 선운산에서 동트기를 기다리며 잠시 눈을 감았다가 떳는데 그새 동이 터있다... 혁이말대로 해님이 올라올려면 약간의 시간이 남았지만... 툴래툴래 인터넷에 올라온 단풍을 찾아보았으나 아직 이르다... 작년 사진을 올렸었나 보다..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게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선운사 대웅전 껄막을 거닐다가 또 차를 타고 옛날 뭉치아저씨집앞으로 간다... 그래 아직 여기도 짙게는 피지 않았어 그래야 야지 그래야 하고 말고... 나름 웃음도 나온다... 오늘이면 나락베는 작업이 다끝나고 콩만 털어버리면 나도 가을의 망중한을 즐기수 있다..아자~~ 도솔천 상류의 .. 더보기
추수막바지에서.. 추수막바지에서 기계고장이 점점 심해진다... 된서리가 아닌 안개가 끼어 늦게 일을 시작하였다... 나락은 이제 완전히 곰숭그라 져서 땅에 고개를 떨구고 있고 예초기 러그에 맞은 나락알은 봉선화 씨 튀듯 요리저리 튀긴다... 그리고 덕순이 누님이 왔다... 우리집 큰누님본것보다 더 반갑다... 회장님 입가에 미소가 잔뜩이시다... 언제부터 한번 오신다고 하시더니 진짜 오실줄이야... 그래서 나는 더 일꾼인척 하고 일에 열중하였다... 누님이 먹거리를 바리바리 사가지고 오셨는데.. 마을 아저씨들은 그 여자분 날마다 왔으면 좋겄네^^ 어이 또 오라고 허소이 ㅋㅋ 누님이 술한잔 하지 못하고 간것이 못내 서운하고 아쉽다... 그래도 시골인심이 그런것은 아닌것인디... 뭇이라도 싸서 보내야 서운한 맘도 덜하고 할텐.. 더보기
내논에 나락 다 비었다.... 바람이 거세게 분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걱정스러움이 앞서더니 이내 일을 시작하자 언제 그랬냐는듯 일에 열중하게 된다... 일도 열중하게 되면 꼬시고 맛나고 재미나고 그런 맘이 든다... 밥 먹으라고 해도 조금만 조금만 더 하다 먹게 되는게 우리들인가 보다... 바람이 부는 대신 날은 청명하니 좋다... 말이 살찌는 계절... 나는 뺏뺏 야위는 계절... 뭔가가 쪼까 거시기 허다 ㅋ 농촌공사에서 돈을 대주고 30년상환으로 벌게된 논이다... 임대료 대신 1년에 1%로씩 내논이 된다고 하는데... 그것이나 저것이나 맨 똑같다... 노예로 사는것.... 30년동안 논값 갚다 보면 60도 넘는다... 차띠어 보고 포띠어 보고 하면 남는것도 없다... 특히 쪽제비, 쥐새끼 삽질정책에 나같은 농민들은 땅넓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