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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화사한 봄날 꽃은 피고... 봄바람이 따사롭고 시원하고 나른해지고 무척이 좋아 정신줄이 꽃잎처럼 흩날린다... 사무실 앞 천변에 피어난 벚꽃이 백아산 1박2일 다녀왔더니 활짝 피어있다... 어디에 눈을 둬도 편안하다 천변 좋다~ 좋구나~~ 더보기
흔적.... 대산면소재지에 있는 선반집이 있다... 농기계 수리및 제작소인데 겉모습을 보자면 쓰러져 가는 스래트 건물 뒤로 선반기계를 들여놓은 공장이다.... 그리고 좁다랗지만 심경쟁기를 전시해놓은 좁은 마당 딱 봐도 영세업체이다... 하지만 그 속에서 일하시는 형님과 아우분의 열정은 대단하시다... 형님은 쇠깎는 기술이 능통하셔서 고창군과 인근 시군에서 알아주는 사람이고 동생분은 제작하시는 분인데 그 또한 농민들과 함께할려고 하는 철학이 깊이 베어 있는분이다.. 이런 쇠를 깎아 볼트와 너트를 만들고 어떻게 깎느냐에 따라 그 쓰임새는 새로 태어난다.... 한참을 지켜보았다... 자질도 대충 쓱 하는것 같지만 볼트 너트 딱 맞는거 보면 신기하다... 기계음 소리에 잘 들리지 않아 많은 이야기를 잘 못 나눴지만 선진농기.. 더보기
뻥튀기.... 우리마을에 튀밥장시가 왔다... 쌀이며 마른떡, 깡냉이등을 넣고 기계에 넣고 볶다가 기계에 압이 차면 나사를 돌려빼면 뻥하고 하얀김과 함께 구수한 냄새를 동반하여 티밥이 튀어진다... 망구들 귀 막으씨요^^ 내가 이렇게 말하자 요새는 그로코 소리도 안커야 이러신다... 아~ 요즘 새로나온 티밥기계구만이요 하고 있는데 뻥하는 소리가 우렁차다... 귀청떨어지겄구만 왜 거짓말 치요 이러니 산시매아짐 요놈이나 먹어라 하시며 떡티밥을 건내신다... 사진찍고 있는데 갑자기 깍꿍하시며 나타나시는 잉국아짐 우리 잉국아짐은 귀가 꽉먹어서 아무소리도 못들으신다... 그래서 우리 망구들은 귀도 안막고 그냥 티밥기계앞에 앉아서 자기 순서를 기다리셨나보다... 구경하는 사람들도 나눠주고... 쌀티밥 튄사람하고 바꿔 먹기도 하고.. 더보기
꽃상여... 공음면 구수리 구수네의 최수현씨 모친상이 있어 다녀왔다... 농민회 후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분이라서 회원모두 발인하는 날까지 도와드리자는 의견을 모아 회원들과 서드래일 하였다... 집성촌에서 사시는것도 있지만 손이 많아 일은 우리 회원이 아니더라도 체계적으로 척척 해놓는다. 그리고 공음면에서 사람좋기로 이름난 분이셔서 손님들도 많아 아재 갑계에서는 상가집 분위기를 잡느라고 내 집안 일처럼 거들어 나누는 분위기 이다... 정말 오랫만에 상여 놀리는 소리도 들어보고 병환은 있으셨지만 연세가 있기에 호상인지라 초상집 분위기 치고는 화기애애하다... 모닥불놓고 꽃상여 놀리고 윷도 놀고 오신 손님들이 모두 칭찬이 많다... 너무나 산업농 탈농현상에 고령화된 농촌 자식들과 함께 살더라도 편한 장례식장을 찾는게 .. 더보기
땅소리 풍경... 한참 바쁜 농번기가 끝이 나고 장마가 시작되면서 약간의 여유가 생겨난다... 머리카락도 자르고 그동안 가보지 못한 친구녀석들 전빵도 한번씩 둘러보며 커피한잔도 마시고 하는 그닥 특별하지 않는 나만의 여유를 만끽해본다... 비가 내려 막걸리 한잔 하면서 점심을 먹기로 약속한 선배는 바쁘다고다음으로 미루어 놓고 자기 일에 열중이다... 그래서 혼자 밥먹고 비오는날 망중한을 즐기러 모양성에 갔다... 개청승이다 ㅋㅋ 모양성 초입부터 다리가 뻑뻑하다 그도 그럴것이 농사일만 한다고 돌아다녔던 근육들이 오랫만에 무슨 호사인가 하고 너무 좋아하는 통에 쥐가 날 정도다... 지금 보인데쯤 가서 다시 선배의 전화가 왔다... 시방 어디냐 무장으로 와라 막걸리 대신 맥주나 한잔 허게... 비오는 날 무슨 맥주요 형 나 색.. 더보기
합창단... 모두가 잠든 밤에 개구리들이 꾀나 떠들썩 하다... 합창연습을 하는지 아님 공연을 하는지 한참 쪼그려 앉아 들어보니 마음이 차분해진다... 밤낚시를 가면 휘파람을 휘~~휘~~ 불어제끼며 누구를 홀리려는지 연신 휘파람을불어대는 새도 있고 요즘 어떤 음악보다도 훌륭한 자연의 소리가 한창이다... 오늘 아침까지 내리던 비로 인해 수난을 겪을 개구리들이 둠벙을 찾아 어서 떠나기를 바래본다... 둑쌔겨 달라 초벌노타리를 쳐달라 여기저기서 주문전화가 쏟아진다... 당장부터 시작한 노타리 작업에 운명의 갈림길에 놓인 개구리들이 무사히 제살길을 찾아가기를... 그래서 내년에도 또 내년에도 봄이면 봄마다 모숭굴때면 숭굴때마다 들을수 있기를... 더보기
씨둥이...정원 설 하루 전날에 정원이가 아들 지훈이와 지우를 대리고 집에 왔다... 안본사이 훌쩍 커버린 아이들... 지훈이는 혁이와 동갑이다.. 이놈들 눈망울 참 맑다... 또렷하고 진하고 선명하고.... 부디 어른들의 잣대에서 길들여 지지 말고... 본성을 가지고 커갔으면 좋겠다... 아들 지훈이... 딸 지우... 어메! 아짐 뭇헐라고.... 냅두씨요... 하~ 냅두랑게.... 허메~~ 지우 시방 뭇하는 것여... 할매는 누구시다요^^ 가끔 명절때보는 아이들이 콩나물 시루 보대끼 커부렀다.... 딸래미의 무기... 서럽게 울기작전.... 잠시 확인차... 큰아빠 한티 걸림... 흐미~~ 뭐 그런것을 다 찍고 그라요... 아그들은 원래 그런것인디... 정원이와 난 한마을에서 유아기 청소년기를 같이 보낸 형동생이다... 더보기
토끼사냥... 대기형과 풍산개와 진도개 운동좀 시킬겸해서 장난삼아 토끼 몰이라도 하자며 월봉산에 갔다. 풍산개가 얼마나 힘이 좋은지 사람을 끄시고 간다.... 오리농장과 마을에서 멀어지니 목줄을 풀어 놓았다.... 전력질주를 하더니 이내 지치던지 이제 오줌과 똥을 누며 영역표시를 한다... 도대체 똥과 오줌이 얼마나 들었길래 저리 싸대고 다닐까.... 형이 하도 잘먹여서 황금똥이다.... 사료를 주지 않고 직접 밥을 끓여준다.... 고구마도 삶아주고... 명태껍질도 끓여주고 개한티 쏟는 정성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형과 이야기를 하며 가고 있는데 어렴풋이 동물 울음소리가 난다... 그 소리를 개가 먼저 듣고 쏜살같이 달려간다.... 가서 보니 성규와 초롱이가 이게 뭐이여 하고 냄새를 맡는데... 발발리 잡종이 죽는다.. 더보기